설거지는 중요했다

나는 설거지가 하기 싫다. 항상 먹고 나면 치우는 게 어렵다. 밥을 사먹을때도, 해먹을때도 먹고 나선 치우는 게 참 힘들다. 근데 생각해보면 혼자 살 때는 그랬는데 지금 다시 부모님과 같이 살면서는 잘한다. 종종 반찬도 만들고 식사 후 먼저 치우고 설거지도 하는 편이다.

누군가가 있어서 한다. 누군가가 있어야 그나마 최소한의 것들을 하는 것 같다. 미루지 않고. 음. 난 게으른 사람이다. 하지만 꼭 그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. 결론적으로 설거지를 하긴 하는 거니까. 설거지를 한다는 게 중요한 거지 뭐. 누구와 함께 있어서 억지로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면 그 또한 나쁜것은 아니리라. 결국엔 하는 거니까. 이건 곧, 나는 누군가와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. 혼자 있을 때 설거지의 의욕이 없다가 다른 이와 있을 때 억지로라도 의욕이 생기는 걸 보면. 아 그렇다면 나는 누군가와 함께해야 한다. 설거지를 비롯 기본적인 생활을, 누군가와 함께라면 적어도 그것과 같은 급의 기본은 하며 살 수 있겠다. 나는 혼자 살면 안 될 것 같다. 젠장.

설거지를 하기위해 나는 혼자 살면 안 된다.

어떻게든 나와 함께 할 사람을 찾아야겠다. 그 친구에게 잘 보이고 싶어 설거지 할테니까. 그렇담 내 인생도 기본적인 것들을 지켜나갈 수 있겠지? 설거지가 잘 되면 근간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계속 나이갈 수 있을 거다. 설거지는 단순히 ‘설거지’가 아니구나. 그 이상의 것. 기본적인 나의 중심이 되는 중요한 것. 그것을 계속하려면, 중심이 흔들리지 않으려면, 뿌리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려면, 난 누군가가 있어야 하는구나. 아 그래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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