작년 이맘때 화목난로에 빠져 캠핑 장비를 하나씩 장만하기 시작했는데 정작 추워지니 너무 비싼 겨울 장비에 열정도 식었었지. 겨울 지나 그 좋다는 봄 그냥 흘려보내고 요즘 다시 열정이 스멀스멀 올라온다. 다행히 작년에 모아둔 장비 덕에 이번 가을까지는 무리 없이 즐길 수 있겠다. 하아 근데 이번엔 캠핑 요리에 눈이 돌아가 요리 도구가 자꾸 눈에 밟힌다. ㅋㅋ 유튜버들의 장비 설명을 보며 이번 달은 얼마까지 지출이 가능한가 머릿속으로 계산기 두드려보기 바쁘다.
그래도 설레는 게 캠핑하며 준비한 도구로 이것저것 만들다 보면 절로 함박웃음이다. 내가 최근 이렇게 웃은 적 있었나 싶을 정도로. 물론 얼굴엔 땀이 주룩주룩, 온몸은 끈적끈적, 모기들 피해 다니느라 힘든 건 사실이지만. 그 순간 행복하다. 아니 더운데 장작은 왜 20kg씩 태우는가.
캠핑 다녀오고 나서 집에 딱 들어오면 허리도 아프고 샤워해도 씻겨나가지 않는 나무 태운 냄새에 현타가 온다. 아니 내가 왜 이런 고생을? 그리곤 다짐을 하긴 하는데.
용돈 아껴서 또 가야지…
잠이 든다…
